서울어린이대공원 아기 코끼리 ‘코리’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을 때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난 아기 코끼리 ‘코리’는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커다란 동물이지만 어리광 부리는 아기 코끼리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고, 저 역시 그 사랑스러움에 빠져들었습니다. 아시아 아기 코끼리 입니다.

아기 코끼리 코리의 탄생

코리는 2018년 1월 27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수컷 아시아 코끼리입니다. 아빠는 캄보디아에서 2010년 기증받은 수컷 ‘캄돌이’(당시 28살), 엄마는 암컷 ‘캄순이’(34살)인데, 두 코끼리는 한 차례 사산의 아픔을 겪은 후 어렵게 코리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코리의 탄생은 동물원 관계자와 시민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코리는 1995년에 태어난 수컷 ‘코코’ 이후 무려 23년 만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아기 코끼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코끼리 가족의 역사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75년입니다. 태국에서 온 수컷 ‘태산이’와 암컷 ‘태순이’가 동국제강의 기증으로 자리를 잡았지요. 이들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네 마리의 아기 코끼리를 낳으며 많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1996년 태순이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기 코끼리 탄생은 한동안 멈추게 되었고, 태산이마저 2011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공백을 메우듯 코리가 태어난 것입니다.

이름 공모와 ‘코리’의 의미

동물원은 코리의 탄생 100일을 맞아 기념 행사를 열고 이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시민 1,380명이 응모에 참여했고, 1차 사육사 투표, 2차 어린이위원회와 학부모, 자원봉사자 투표, 그리고 최종 어린이위원회 토론을 거쳐 ‘코리’라는 이름이 선택되었습니다. 코끼리를 귀엽고 정겹게 줄여 부른 이름으로, 누구나 쉽게 부르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코끼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코끼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상 동물로,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 두 종으로 나뉩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덩치가 더 크고 귀가 넓으며, 아시아 코끼리는 상대적으로 작고 귀도 좁습니다. 한국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코끼리는 모두 아시아 코끼리입니다.

특히 코끼리의 코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 15만 개 이상의 근육이 있어 사람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먹이를 집거나 물을 빨아들여 뿌리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이야기가 코끼리를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포인트가 되지요.

엄마 곁을 지키는 아기 코리

태어난 지 9개월 무렵의 코리는 늘 엄마 캄순이 옆을 졸졸 따라다니며 떨어지지 않는 ‘엄마 바라기’였습니다. 작은 몸으로 큰 귀를 퍼덕이며 엄마 곁을 맴도는 모습은 보는 이들 모두에게 미소를 선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모성애와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시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자, 아이들에게 동물과 생태에 대해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의 장입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원 소식과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으니, 가족 나들이 계획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