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선물거래를 눌러봤을 때 화면에 보이는 숫자들이 너무 복잡해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수익이 났는지, 손실이 났는지도 헷갈리는데 갑자기 수수료까지 빠져나가 있으니,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계산을 다시 해보니, 선물거래에서는 생각보다 여러 종류의 수수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포지션을 잡기 전에 미리 “이 거래를 하면 수수료가 얼마나 나갈까?”부터 계산해 보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바이낸스 선물거래 수수료 구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부터 예시 계산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바이낸스 선물 수수료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바이낸스에서 선물거래를 할 때 대표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수수료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포지션을 열고 닫을 때마다 나가는 거래 수수료입니다. 둘째는 일정 시간마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사이에서 주고받는 펀딩 수수료입니다. 이 두 가지만 제대로 이해해도, 선물거래에서 예상치 못한 손해를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거래 수수료: 포지션을 열고 닫을 때 나가는 비용

거래 수수료는 주문이 실제로 체결될 때마다 발생합니다. 매수든 매도든, 포지션을 새로 여는 것(진입)과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청산)에 모두 적용됩니다.

기본 계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 수수료 = 주문 가치 × 수수료율

주문 가치는 어떻게 계산할까요

주문 가치는 간단히 말해서 “지금 거래하려는 계약의 총 금액”입니다.

주문 가치 = 계약 수량 × 진입 가격

예를 들어 BTC/USDT 무기한 선물에서 1 BTC를 30,000 USDT에 매수했다면,

주문 가치는 1 BTC × 30,000 USDT = 30,000 USDT가 됩니다.

USDT-M 선물에서는 이렇게 USDT 기준으로 계산되고, COIN-M 선물에서는 해당 코인으로 가치가 계산되고 수수료도 그 코인으로 차감됩니다. 예를 들어 BTC 마진 COIN-M 선물이라면 BTC로 수수료가 빠져나갑니다.

수수료율: 메이커와 테이커의 차이

수수료율은 주문이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크게 메이커 수수료와 테이커 수수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메이커 수수료는 주문을 올려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됩니다. 보통 바로 체결되지 않는 지정가 주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BTC 가격이 30,000 USDT일 때, 29,500 USDT에 매수 주문을 걸어두면, 이 주문은 바로 체결되지 않고 주문 장부에 쌓이게 됩니다. 이런 주문이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메이커라고 부릅니다. 메이커 수수료율은 대부분 테이커 수수료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테이커 수수료는 이미 쌓여 있는 주문을 바로 가져가서 시장의 유동성을 소비할 때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장가 주문입니다. 현재 시장가 30,000 USDT에 BTC를 즉시 매수하면, 주문 장부에 있는 매도 주문을 바로 체결시켜버리기 때문에 테이커가 됩니다. 급하게 진입하거나 청산할 때 자주 쓰는 방식입니다. 테이커 수수료율은 보통 메이커 수수료율보다 높습니다.

VIP 등급에 따른 수수료율 변화

바이낸스에서는 30일 동안의 선물 거래량과 계정에서 보유한 BNB 평균량을 기준으로 VIP 등급을 나눕니다. VIP 등급이 높을수록 메이커와 테이커 수수료율이 모두 낮아집니다.

선물 VIP0(기본 등급) 기준으로, USDT-M 선물의 일반적인 수수료율은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습니다.

  • 메이커 수수료율: 0.020%
  • 테이커 수수료율: 0.040%

다만 정확한 수수료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 전에 바이낸스 선물 화면에서 본인 계정의 현재 수수료율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물 거래에서는 BNB로 수수료를 직접 할인해서 내는 기능이 있지만, 선물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BNB로 직접 결제하는 식의 할인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대신 계정에 BNB를 일정량 보유하고 있으면 VIP 등급이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되고, 그 결과 전체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어떤 자산으로 빠져나갈까요

USDT-M 선물에서는 대부분 수수료가 USDT로 차감됩니다. 예를 들어 BTC/USDT 선물에서 거래하면, 수수료도 USDT로 계산되어 빠져나갑니다.

COIN-M 선물에서는 거래하는 해당 코인으로 수수료가 빠져나갑니다. 예를 들어 BTC/USD COIN-M 선물을 거래하면 BTC로, ETH/USD COIN-M 선물을 거래하면 ETH로 수수료가 차감됩니다.

거래 수수료 계산 예시

조건을 하나 정해보겠습니다.

  • BTC/USDT 무기한 선물에서 1 BTC를 30,000 USDT에 시장가(테이커)로 매수
  • 계정의 선물 VIP 등급은 VIP0
  • 테이커 수수료율은 0.040%라고 가정

이때 거래 수수료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주문 가치 = 1 BTC × 30,000 USDT = 30,000 USDT

테이커 수수료율 0.040%는 소수로 바꾸면 0.0004입니다.

따라서, 거래 수수료 = 30,000 USDT × 0.0004 = 12 USDT입니다.

이 12 USDT는 포지션을 여는 순간 한 번 부과됩니다. 나중에 이 포지션을 정리할 때도, 당시의 주문 가치와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또 한 번 거래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결국, 포지션을 여는 시점과 닫는 시점 두 번 모두 수수료를 고려해야 실제 수익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펀딩 수수료: 롱과 숏 사이에서 주고받는 비용

선물 가격은 가끔 현물 가격과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괴리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장치가 바로 펀딩 수수료입니다. 이 수수료는 거래소에 내는 것이 아니라, 롱 포지션을 가진 사람과 숏 포지션을 가진 사람이 서로에게 주고받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에서는 8시간마다 한 번씩 펀딩이 정산됩니다. 시점마다 펀딩 비율이 달라질 수 있고, 그때그때 롱과 숏 중 누가 돈을 내고 누가 받는지가 바뀝니다.

펀딩 수수료 계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펀딩 수수료 = 포지션 가치 × 펀딩 비율

포지션 가치는 정산 시점 가격 기준입니다

펀딩 수수료를 계산할 때 쓰는 포지션 가치는, 포지션을 열었을 때의 가격이 아니라 펀딩이 실제로 정산되는 시점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합니다.

포지션 가치 = 현재 계약 수량 × 현재 시장 가격

예를 들어 1 BTC 롱 포지션을 들고 있는데, 펀딩 정산 시점의 BTC 가격이 30,000 USDT라면, 포지션 가치는 1 BTC × 30,000 USDT = 30,000 USDT가 됩니다.

펀딩 비율이 양수냐 음수냐에 따라 방향이 바뀝니다

펀딩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합니다. 가격이 현물보다 높게 형성되어 롱이 너무 많으면 롱이 돈을 내고, 반대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숏이 많으면 숏이 돈을 냅니다.

  • 펀딩 비율이 양수(+)일 때: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펀딩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보통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게 거래될 때 이런 구조가 나옵니다.
  • 펀딩 비율이 음수(-)일 때: 숏 포지션 보유자가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펀딩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을 때 주로 나타납니다.

이때도 롱과 숏 모두 거래소에 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낸 금액을 다른 쪽이 그대로 받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펀딩 수수료 계산 예시

이번에는 펀딩 수수료를 계산해보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합니다.

  • BTC/USDT 무기한 선물에서 1 BTC 롱 포지션을 보유
  • 펀딩 정산 시점의 BTC 가격은 30,000 USDT
  • 현재 펀딩 비율은 +0.01%

이때 포지션 가치는 1 BTC × 30,000 USDT = 30,000 USDT입니다.

펀딩 비율 0.01%는 소수로 0.0001입니다.

따라서 펀딩 수수료 = 30,000 USDT × 0.0001 = 3 USDT가 됩니다.

펀딩 비율이 양수이므로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3 USDT를 지불하게 됩니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펀딩 비율이 -0.01%였다면, 이번에는 숏 포지션 쪽이 3 USDT를 내고 롱 포지션 쪽이 3 USDT를 받았을 것입니다.

펀딩은 보통 8시간마다 한 번씩 정산되기 때문에, 하루 동안 포지션을 들고 있다면 이런 정산이 여러 번 반복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크게 쓰거나 포지션 크기가 커질수록 펀딩 수수료의 영향도 커지기 때문에, 장기간 포지션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펀딩 비율을 자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밖에 신경 써야 할 비용: 강제 청산과 손실

선물거래에서는 거래 수수료와 펀딩 수수료 외에도, 강제 청산이 발생할 때 추가적인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강제 청산은 계정의 유지 증거금이 부족해졌을 때, 거래소가 포지션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청산 수수료가 붙을 수 있고, 남아 있던 계정 자산의 일부가 정리되면서 손실이 커지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거래 수수료와는 성격이 다르며, 레버리지를 과하게 사용했을 때 특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산 가격과 계정 잔고, 유지 증거금 비율을 항상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내 수수료율과 펀딩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

실제 거래를 할 때는 이론적인 수수료율만 믿기보다는, 바이낸스 선물 화면에서 현재 계정에 적용되는 메이커/테이커 수수료율과 펀딩 비율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VIP 등급, 마진 종류(USDT-M, COIN-M), 거래 종목에 따라 수수료율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펀딩 비율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포지션을 잡기 전에 “지금 이 가격과 수수료율이라면, 포지션을 열고 닫는 데 얼마나 비용이 들까?”, “펀딩 비율이 이 정도라면 하루 동안 대략 얼마나 빠져나가거나 들어올까?”를 먼저 계산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보다 훨씬 차분하게 거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