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 갑작스러운 두통이 찾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약국은 문을 닫았고, 집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 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편의점이었는데, 그곳에서 진통제를 살 수 있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요즘은 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가벼운 통증이나 갑작스러운 발열에 대비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편의점 진통소염제 이야기 합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진통소염제의 범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안전상비의약품에 한정됩니다. 따라서 약국처럼 다양한 약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응급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통증 완화에는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편의점에서 구입 가능한 진통소염제는 크게 먹는 약(내복약)과 붙이는 파스(외용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먹는 약 (내복약)
소염 효과가 있는 진통제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계열)
- 탁센연질캡슐 (이부프로펜 400mg)
- 이지엔6애니연질캡슐 (이부프로펜 200mg)
이 계열의 약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근육통, 인후통, 치통, 생리통 등 다양한 통증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열 및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 타이레놀정 500mg
-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
-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시럽)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은 주로 발열을 낮추거나 두통, 가벼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다만 소염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근육 염증보다는 감기 증상이나 열에 더 적합합니다.
2. 붙이는 파스 (외용제)
- 신신파스아렉스
- 제일쿨파프
근육통, 관절통 등 국소 부위의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혈액순환 개선 및 염증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매 시 유의사항
- 편의점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을 1회 1개 포장 단위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제품 포장지에 안내된 용법·용량,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12세 미만 아동에게는 반드시 어린이용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 증상이 심하거나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약에 의존하지 말고 약국이나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편의점 약의 장단점
편의점 약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편리성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단점은 종류가 제한적이고, 약사 상담 없이 구입해야 하므로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복용법과 한계를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