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묵주기도를 시작했을 때의 제 경험을 먼저 나누고 싶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묵주알 하나하나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제 주변의 관계와 제 삶의 방향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묵주기도의 기본 흐름과 요일별 묵상 신비를 정리한 것입니다. 새로운 분들이 읽고 따라 하기 쉽도록 핵심을 간결하게 담아 보았습니다.
묵주기도 하는 법
- 십자고상 앞에서 시작합니다. 묵주를 들고 시작하며 마음을 차분히 다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십자 성호를 긋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의 기도를 첫 번째 큰 구슬에 바릅니다.
- 성모송(3번)을 세 번 바릅니다. 이는 처음의 세 가지 덕목(믿음, 소망, 사랑)을 위한 전례적 기도입니다.
- 영광송을 세 번째 소단위 구슬 사이의 작은 구슬에 바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이제 요일별로 정해진 묵상 단(신비)을 묵상하며 묵주알을 하나씩 넘깁니다. 구체적인 구성은 아래에 자세히 안내합니다.
- 총 다섯 묵상 단을 모두 바칩니다. 각 단은 주님의 기도 한 번, 성모송 다섯에서 열 번, 영광송으로 구성됩니다(선택적으로 오, 예수님 기도 포함 가능).
- 마무리 기도를 바릅니다. 마지막 묵상 단의 큰 구슬에 주님의 기도 한 번, 마지막에 성모송을 세 번, 영광송 한 번을 바르고, 필요 시 성모 칠고의 기도(선택)를 덧붙일 수 있습니다. 끝 인사로 “묵주기도를 마치겠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참고로, 묵주기도의 정확한 순서나 기도문의 표현은 전통 지역과 교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공개 자료를 통해 추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요일별 묵상 단(신비)
묵주기도는 요일에 따라 예수님의 삶과 마리아의 신앙의 모습을 묵상하는 네 가지 신비 체계로 나뉩니다. 아래에 각 신비의 핵심을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1. 기쁨의 신비 (월요일, 토요일)
- 첫째 신비: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시는 성모님
- 둘째 신비: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시는 성모님
- 셋째 신비: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도로 찾으시는 성모님
- 넷째 신비: 예수님을 성전에서 만나시는 성모님
- 다섯째 신비: 잃었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도로 찾으신 성모님
2. 빛의 신비 (목요일)
- 첫째 신비: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
- 둘째 신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첫 기적
- 셋째 신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죄인들을 회개시키심
- 넷째 신비: 예수님의 변형(變容) 사건
- 다섯째 신비: 최후의 만찬을 세우심
3. 고통의 신비 (화요일, 금요일)
- 첫째 신비: 우리 죄를 위하여 고통 받으시는 예수님
- 둘째 신비: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
- 셋째 신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 넷째 신비: 십자가에 달리심
- 다섯째 신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
4. 영광의 신비 (수요일, 주일)
- 첫째 신비: 예수님께서 부활하심
- 둘째 신비: 예수님께서 승천하심
- 셋째 신비: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심
- 넷째 신비: 성모님을 하늘로 올리심(성모의 승천)
- 다섯째 신비: 성모님께서 천상의 모후가 되심
묵상 팁
- 각 신비를 묵상할 때, 해당 장면을 마음속으로 생생히 그려보려 노력해 보세요. 예수님과 마리아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경 구절을 함께 읽거나 묵상집의 관련 글을 참고하면 더 깊이 있는 묵상이 가능합니다.
-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기도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과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묵주기도는 정해진 형식대로 바치는 것뿐 아니라, 예수님과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참여하면 마음의 변화와 평화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