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나 크림 바르는 순서 및 효과적인 사용법
거울을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 밑에 점처럼 보이는 갈색 반점이 더 진해진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 검색도 해 보고, 결국에는 피부과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의사에게서 멜라닌 색소 침착, 기미, 주근깨, 그리고 하이드로퀴논 성분이 들어 있는 도미나 크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집에서 마음대로 바르는 화장품과는 전혀 다른, ‘의약품’이라는 점을 그때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도미나 크림은 주로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쌓여서 생기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노인성 색소반) 등의 치료에 쓰이는 의약품입니다. 이 크림의 주성분은 하이드로퀴논(Hydroquinone)이라는 물질로,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방해하여 피부가 어두워지는 것을 줄여 줍니다. 다만 효과가 강한 만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피부가 더 예민해지거나 색이 이상하게 변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참고로 하이드로퀴논은 일반 화장품의 미백 성분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의약품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후기나 입소문만 믿고 독단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피부 상태가 어떤지, 이 약이 꼭 필요한 상황인지 전문의에게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도미나 크림을 바르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점
도미나 크림은 아무 때나, 아무 부위에나 바르면 되는 제품이 아닙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이 쌓여 어두워진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얼굴 전체를 하얗게 만들기 위한 ‘미백 화장품’처럼 생각하고 넓게 바르면, 오히려 얼룩덜룩한 피부색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도미나 크림을 오래,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하이드로퀴논 성분을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크로노시스’라는 푸르스름하고 검게 보이는 이상 착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한 번 생기면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 기간과 중간 휴지기는 반드시 의사의 계획에 맞추어야 합니다.
도미나 크림 바르는 순서
도미나 크림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킨케어 순서가 중요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예시이며, 개인의 피부 상태나 다른 약 사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적으로는 담당 의사의 지시를 우선해야 합니다.
1. 세안(클렌징)
먼저 피부를 깨끗이 씻어 줍니다. 메이크업이나 선크림을 했던 날이라면, 자극이 적은 클렌저를 사용해 꼼꼼하게 세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거친 스크럽 제품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부드럽게 건조
세안 후에는 수건으로 얼굴을 문질러 닦기보다는, 톡톡 눌러가며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후 피부가 충분히 마를 때까지 잠시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물기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도미나 크림을 바르면, 성분이 더 깊이 스며들어 자극이 커질 수 있습니다.
3. 토너 사용(선택 사항)
평소에 사용하는 토너가 있다면, 이 단계에서 소량을 사용합니다. 알코올이 강하게 들어 있거나 피부를 따갑게 만드는 토너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장벽이 약해졌거나 자주 붉어지는 편이라면, 토너를 아예 생략하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됩니다.
4. 도미나 크림 도포
이제 도미나 크림을 바를 차례입니다. 다음과 같은 점을 꼭 지켜야 합니다.
- 손을 깨끗이 씻은 후, 크림을 아주 소량만 덜어 사용합니다. 보통 쌀알 한 알보다 조금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 크림은 색소 침착이 생긴 부위에만 얇게 펴 발라야 합니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이 있는 부분에만 조심스럽게 바르고, 주변의 정상 피부에는 최대한 닿지 않도록 합니다.
- 눈꺼풀, 입술, 콧구멍 안쪽이나 점막 부위에는 절대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부위는 피부가 매우 얇고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 발라 준 뒤에는 가볍게 톡톡 두드려 흡수시키고, 손에 남아 있는 약은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5. 보습제 사용(선택 사항)
도미나 크림이 어느 정도 흡수되고 난 뒤(보통 5~10분 정도) 피부가 당기거나 건조함, 따가움이 느껴진다면 순한 보습제를 덧발라 줄 수 있습니다. 이때 향이 강하거나 각질 제거 성분(AHA, BHA 등)이 들어 있는 보습제는 피하고, 성분이 단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6. 아침에는 자외선 차단제 필수
도미나 크림은 대개 밤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밤에 하이드로퀴논을 썼다면, 다음 날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야 합니다. 하이드로퀴논을 사용하면 피부가 햇빛, 특히 자외선에 더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세안 후, 의사가 따로 지시한 다른 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평소 스킨케어 후 SPF 30 이상, 가능하다면 SPF 50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한 양으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간이 길다면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고, 모자나 양산, 선글라스 등 물리적인 차단도 같이 활용하면 멜라닌 색소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미나 크림 사용 빈도와 기간
일반적으로 도미나 크림은 하루 한 번, 주로 밤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첫 사용 시에는 피부 반응을 보기 위해 격일로(하루에 한 번이 아니라 이틀에 한 번)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반드시 담당 의사의 설명을 따라야 합니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2~4주 정도 지나면서 서서히 밝아지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대개 최대 2~3개월 정도 사용한 뒤에는 중단하거나, 1~2개월 정도 쉬는 휴지기를 두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장기간 계속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색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자극이 누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사용 기간을 스스로 늘리거나, 눈에 띄는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양이나 횟수를 마음대로 늘리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의사는 피부 상태, 색소의 깊이, 평소의 생활 습관 등을 보고 적절한 기간과 횟수를 결정합니다.
도미나 크림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스킨케어 제품
도미나 크림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평소와 똑같이 모든 화장품을 쓰기보다는, 자극이 될 수 있는 제품들을 잠시 쉬어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성분이나 제품은 의사와 상의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레티놀, 트레티노인 등 비타민 A 계열 성분이 들어간 제품
- 고함량 비타민 C 미백 에센스
- AHA(글리콜산 등), BHA(살리실산)처럼 각질을 강하게 제거하는 제품
- 피부에 열감과 붉음을 잘 일으키는 강한 필링 제품
이런 제품들과 도미나 크림을 동시에 사용하면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지고,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가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사용 중인 제품이 있다면, 병원에 갈 때 실제 제품을 가져가거나, 사진을 찍어 성분을 보여주면 의사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피부 반응
도미나 크림을 처음 사용할 때는 어느 정도의 자극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가 약간 붉어짐
- 당기거나 건조한 느낌
- 잔각질이 일어나는 현상
이러한 증상이 아주 약하고, 짧은 기간만 나타나는 정도라면, 의사가 허용한 범위 내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붉어짐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따가움이 커지거나, 피부 표면이 갈라지는 느낌이 날 정도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으므로,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물집이 생기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
- 얼굴이 부어서 눈이 잘 안 떠질 정도의 부종
- 바른 부위가 푸르스름하거나 검게 변하면서 이상한 색으로 착색되는 경우(오크로노시스 의심)
피부에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도미나 크림 사용을 멈추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임산부, 수유부 그리고 성장기 청소년의 사용
하이드로퀴논은 임산부나 수유부에게 권장되지 않습니다. 태아나 영유아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완전히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수유 중인 사람이라면 도미나 크림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에도 피부가 아직 민감하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가 필요성을 판단한 뒤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잡티가 조금 생겼다고 해서, 친구의 약을 빌려 쓰거나 부모님의 약을 같이 쓰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상처, 염증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 금지
피부에 상처가 나 있거나, 여드름이 붉게 올라와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그 부위에는 도미나 크림을 바르면 안 됩니다. 상처 난 피부는 방어력이 약해져 있어서 약물이 과하게 침투할 수 있고, 그 결과 자극과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색소 침착 부위와 상처 부위가 겹쳐 있다면, 상처나 염증이 먼저 가라앉은 후에 의사와 상의하여 사용 시점을 결정해야 합니다.
도미나 크림 보관 방법과 사용 기한
도미나 크림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욕실처럼 습기가 많고 온도 변화가 심한 공간보다는,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두는 편이 약 성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장난으로 짜서 바르거나 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개봉 후에는 제조사나 병원에서 안내한 사용 기한을 지키는 것이 좋으며,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냄새, 색, 질감이 이상해졌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오래된 약을 계속 쓰는 것보다는, 필요하다면 다시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새 처방을 받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도미나 크림과 생활 습관
도미나 크림만 열심히 바른다고 해서 모든 색소 침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외선 차단,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과도한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 습관도 함께 신경 써야 멜라닌 색소가 다시 많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모자, 양산,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활용하여 물리적으로도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피부과에서 색소질환 치료와 함께 자외선 차단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전문 정보나 학술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대한피부과학회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피부과학회 홈페이지( https://www.derma.or.kr )에서는 다양한 피부 질환과 치료 방법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미나 크림은 분명히 효과적인 약이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기미라도 어떤 사람은 얕은 층에, 어떤 사람은 더 깊은 층에 색소가 쌓여 있을 수 있고, 피부 타입 역시 건성, 지성, 민감성 등 다양합니다. 따라서 인터넷 후기나 주변 사람의 경험과 자신의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도미나 크림을 포함한 하이드로퀴논 제제는 “조금 더 하얘지고 싶다”라는 막연한 욕심보다는, 의학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전문가의 관리 아래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