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북울산역을 이용했을 때, 안내판에 같은 철길인데도 ‘KTX-이음’과 ‘동해선 광역전철’이 따로 표시되어 있어서 잠시 멈춰 서서 한참을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둘 다 동해선을 달린다고 해서 처음에는 무엇이 다른지 헷갈렸습니다. 그런데 차근차근 살펴보니, 같은 선로를 이용하지만 역할과 이용 방법이 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에서는 북울산역을 처음 이용하는 분도 헷갈리지 않도록, 두 열차의 차이와 시간표 확인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북울산역에서 운행되는 열차 종류 이해하기
북울산역은 동해선에 있는 역으로,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열차가 정차합니다. 하나는 고속열차인 KTX-이음이고, 다른 하나는 동해선 광역전철(전철 방식으로 운행되는 열차)입니다. 두 열차는 같은 역에 서지만, 속도·요금·예매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KTX-이음은 좌석을 미리 예매하고 타는 고속열차이고, 동해선 광역전철은 지하철처럼 교통카드로 찍고 타는 전철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시간표를 볼 때도, 어느 열차를 탈 것인지 먼저 정한 다음에 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KTX-이음: 북울산을 지나는 고속열차
KTX-이음은 일반 KTX보다 좌석이 조금 더 아담하고, 중장거리 구간을 비교적 빠르게 연결해 주는 고속열차입니다. 동해선을 따라 강원·경북·영남 지역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해선 KTX-이음의 대표적인 운행 구간은 서울·청량리에서 출발해 동대구와 포항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이 과정에서 북울산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일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향의 열차들이 있습니다.
- 서울(또는 청량리) ↔ 동대구 ↔ 포항 ↔ 북울산 ↔ 태화강 ↔ 부전
- 서울(또는 청량리) ↔ 동대구 ↔ 포항까지 운행하는 일부 열차(이 중 일부가 북울산 정차)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KTX-이음이 북울산역에 서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노선이라도 어떤 열차는 북울산을 통과만 하고, 어떤 열차는 정차합니다. 따라서 출발 전에 꼭 “북울산역 정차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KTX-이음 시간표 확인 및 예매 방법
KTX-이음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좌석을 예매해야 합니다. 자유석 없이 전 좌석 지정제로 운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주말·연휴에는 미리 표를 구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코레일톡 앱: 스마트폰에서 ‘코레일톡’ 앱을 실행한 뒤, 출발역을 ‘북울산’, 도착역을 포항·동대구·청량리·부전 등으로 설정하고 날짜와 시간을 고르면 실시간 시간표와 잔여 좌석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레츠코레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방법으로 조회와 예매가 가능합니다.
- 역 내 전광판 및 안내 방송: 북울산역 대합실 전광판과 안내 방송을 통해 당일 출발 열차의 시간, 행선지, 지연 여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승차권 발매기(무인 발매기)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바로 표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인기 시간대에는 매진될 수 있으니 온라인 예매를 우선으로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동해선 광역전철: 부전·태화강·포항을 잇는 전철
동해선 광역전철은 흔히 말하는 ‘지하철식 전철’에 가깝습니다.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 기장, 울산 태화강, 경주, 포항까지 이어지며, 중간에 북울산역을 지나갑니다. 고속열차가 아니라 일반 전철이기 때문에 요금도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북울산역을 기준으로 양방향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포항 방면: 북울산 → 효문 → 모화 → 입실 → 불국사 → 경주 → 서경주 → 안강 → 양학 → 포항
- 부전 방면: 북울산 → 태화강 → 개운포 → 덕하 → 망양 → 남창 → 서생 → 월내 → 좌천 → 일광 → 기장 → 오시리아 → 송정 → 신해운대 → 센텀 → 벡스코 → 동래 → 거제 → 부전
실제 운행 구간이나 정차역 이름은 운영 정책에 따라 조금씩 조정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북울산에서 포항·경주 방향, 또는 태화강·부산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광역전철 시간표와 배차 간격
동해선 광역전철은 대부분 교통카드로 바로 탑승하며, 별도의 좌석 예매는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탑승 전에는 ‘몇 시에 열차가 오는지’만 파악하면 됩니다.
- 코레일톡 앱·레츠코레일 홈페이지: 출발역을 ‘북울산’, 도착역을 태화강, 부전, 경주, 포항 등으로 설정하면 해당 구간의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매 기능은 사실상 필요 없지만, 시간표 조회용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 역 내 전광판: 다음 열차의 방향, 출발 시각, 지연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어 가장 직관적입니다.
- 네이버/카카오 지도: 대중교통 길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몇 분 뒤에 열차가 도착하는지, 갈아탈 필요가 있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배차 간격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비교적 촘촘하게 운행되지만, 낮 시간이나 주말·공휴일에는 간격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대략 15분에서 1시간 사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긴 대기 시간을 피하고 싶다면 앱이나 지도를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북울산역에서 열차를 고를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북울산역에서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지 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속도와 요금 비교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거나, 서울·청량리·동대구 등으로 가야 한다면 KTX-이음이 훨씬 빠릅니다. 다만 그만큼 요금이 비싸고, 사전 예매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포항·경주·부산 부전 등 비교적 가까운 곳을 천천히 이동할 때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요금 부담이 적습니다. - 예매 여부
KTX-이음은 승차권 예매가 필수이고, 동해선 광역전철은 교통카드나 1회용 승차권으로 바로 탑승합니다. 갑자기 이동하게 되었는데 고속열차 표가 없을 경우, 같은 구간을 광역전철로 이동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정차역과 환승
북울산역에는 버스 정류장이 인접해 있어 울산 시내 여러 방향으로 환승이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태화강역까지 광역전철로 이동한 뒤, 다른 노선을 갈아타거나 버스로 갈아타는 식으로 동선을 짤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 확인의 중요성
철도 운행은 계절·수요·공사 일정 등에 따라 시간표가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KTX-이음은 운행 횟수나 정차역이 조정될 수 있고, 광역전철도 배차 간격이 변경되는 일이 생깁니다. 따라서 오래된 시간표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았다면 그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코레일톡 앱이나 레츠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역 전광판으로 다시 한 번 현재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만 정리해 두면 북울산역에 도착했을 때, 전광판에 떠 있는 여러 열차들 사이에서 어느 열차를 선택해야 할지 훨씬 수월하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