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서 음식을 시키다 보면, 계산할 때마다 ‘이 돈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결제를 하다가, 카드 한 장만 잘 골라도 포인트가 꽤 쌓여서 실제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눈에 들어왔던 카드가 바로 배민현대카드였고, 어떻게 쓰면 이 카드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배민현대카드는 이름 그대로 배달의민족에서 자주 결제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신용카드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배달 할인’이라고 듣고 바로 청구서에서 금액이 깎이는 걸 떠올리지만, 이 카드는 주로 배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줍니다. 적립된 포인트를 다시 결제할 때 쓰면서 실제 지출을 줄이는 구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배민 포인트 적립 구조 이해하기

배민현대카드의 핵심은 포인트 적립입니다. 이 카드를 쓰면 배달의민족 앱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결제할 때 배민 포인트가 쌓입니다. 이 포인트는 배달의민족 앱 안에서 1포인트를 1원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할인받는 효과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포인트 적립에는 크게 세 가지 구역이 있습니다. 배민 앱, 온라인·디지털·생활 영역, 그리고 일반 가맹점입니다. 여기에 전월 실적(이전 달에 카드를 얼마나 썼는지)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는 구조가 추가됩니다.

배달의민족 앱 결제: 최대 3% 적립

먼저 이 카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달의민족 앱 결제입니다. 배민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포장을 선택할 때, B마트에서 장을 볼 때, 배민스토어에서 물건을 살 때 등 앱 안에서 결제하는 거의 모든 상황이 대상입니다.

전월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배민 앱 결제 금액의 3%가 배민 포인트로 적립됩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 카드로 30만원 이상 썼고, 이번 달에 배민 앱에서 5만원을 결제했다면 1,500포인트가 쌓이는 식입니다. 이 포인트는 다음번 주문할 때 현금처럼 차감해서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난달 카드 사용 금액이 30만원에 못 미쳤다면, 배민 앱 결제도 기본 적립률인 0.5%만 적용됩니다. 5만원을 쓰면 250포인트 정도 쌓이는 셈입니다. 포인트 적립은 월 최대 1만 포인트까지로 제한이 있어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도 이 한도를 넘어서 추가로 적립되지는 않습니다.

온라인 쇼핑·디지털 콘텐츠·편의점·카페: 최대 2% 적립

배민현대카드는 단순히 배달앱에서만 쓸모 있는 카드는 아닙니다.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몰,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편의점, 카페 같은 생활 영역에서도 추가 적립을 제공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곳들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쇼핑: 쿠팡, G마켓, 옥션, 11번가, SSG닷컴,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
  • 디지털 콘텐츠: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지니뮤직, 스포티파이 등 정기 구독 서비스
  •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 카페: 스타벅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현대카드 기준으로 카페 업종으로 분류되는 매장

이 영역 역시 전월 카드 사용액이 30만원 이상일 때 2%의 배민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 카드로 30만원 이상을 써 두었고, 이번 달에 편의점·카페·온라인몰 등에서 10만원을 사용했다면 2,000포인트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전월 이용 금액이 30만원 이상이 아니라면, 이 영역도 배민 앱과 마찬가지로 0.5% 적립률만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 영역 역시 월 적립 한도가 1만 포인트입니다. 배민 앱 영역과는 한도가 별도로 적용되기 때문에, 두 영역을 합쳐서 관리하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꽤 커질 수 있습니다.

그 외 모든 가맹점: 기본 0.5% 적립

위에 언급한 특별 적립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곳에서도 포인트는 계속 쌓입니다. 식당, 마트, 병원, 학원, 주유소, 해외 가맹점 등 대부분의 일반 가맹점에서는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결제 금액의 0.5%가 배민 포인트로 적립됩니다.

이 기본 적립은 별도의 한도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주 큰 금액이라고 해서 갑자기 적립이 끊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별 적립 영역처럼 높은 비율로 쌓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배민 앱이나 온라인·콘텐츠·편의점·카페 영역에서 카드를 활용하는 편이 이 카드의 장점을 더 잘 살리는 방법입니다.

전월 실적 조건 제대로 이해하기

배민현대카드를 사용할 때 가장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전월 실적 조건입니다. 요약하면, 이전 달에 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해야 배민 앱 3%, 온라인·디지털·생활 영역 2%의 높은 적립률이 적용됩니다. 30만원을 채우지 않으면 모든 영역이 0.5%로 통일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 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결제가 전월 실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드사들은 일부 항목을 실적 계산에서 제외하는데, 배민현대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들은 전월 이용 금액 계산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연회비
  • 현금서비스, 카드론
  • 국세, 지방세 등 세금
  • 아파트 관리비
  • 대학등록금
  • 상품권 및 선불카드 구매·충전
  • 교통카드 이용금액 등 특정 항목

이 항목들은 실제 카드로 결제했다 하더라도, 다음 달의 “30만원 이상 사용” 조건을 채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제외 항목은 카드사의 정책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배민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현대카드의 안내문이나 상품 설명서를 꼭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연회비와 카드 디자인

배민현대카드는 연회비가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국내전용 카드와 해외겸용(VISA) 카드 모두 연회비가 1만원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해외직구나 해외여행 중에도 쓰고 싶다면 해외겸용 카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현대카드는 카드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배민현대카드 역시 단순히 혜택만이 아니라 외관도 깔끔하고 개성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실물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닐 때, 또는 모바일 카드 이미지를 볼 때 작은 만족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배민 포인트 사용 방법과 유효기간

배민현대카드로 모은 포인트는 결국 배달의민족 앱 안에서 가치가 드러납니다. 적립된 배민 포인트는 1포인트를 1원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배달 주문뿐만 아니라 포장, B마트, 배민스토어 결제 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화면에서 사용할 포인트를 선택하면, 현금이나 카드 결제 금액에서 그만큼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주문 금액이 15,000원이고 계정에 3,000포인트가 쌓여 있다면, 포인트를 모두 사용해 12,000원만 실제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포인트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민 포인트의 경우 적립일로부터 5년 정도의 유효기간이 적용됩니다. 기간이 꽤 여유 있는 편이지만, 아주 오래 쌓아 두기만 하다가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가끔씩 확인하고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규 회원 프로모션과 주의할 점

카드사가 새로운 카드를 출시하거나 특정 기간에 마케팅을 강화할 때는, 신규 회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민현대카드 역시 이런 시기에 가입하면 캐시백이나 추가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이 붙는 때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이벤트는 시기마다 내용이 달라지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종료되기도 합니다. 또, 이벤트 조건을 자세히 읽어보면 “발급 후 일정 기간 안에 얼마 이상 사용” 같은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심코 가입했다가 조건을 채우지 못해 혜택을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카드를 신청하기 전에 현재 진행 중인 내용을 꼭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잘 맞는 카드일까

배민현대카드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좋은 카드라기보다는, 생활 패턴과 소비 습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카드입니다.

먼저 배달의민족 앱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잘 맞습니다. 한 달에 몇 번 정도가 아니라 거의 매주 배달을 시킨다면, 3% 포인트 적립은 다른 배달 관련 카드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편입니다. 특히 전월 이용 금액 30만원을 평소에도 무리 없이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배민 앱 결제 금액이 커질수록 포인트가 의미 있게 쌓입니다.

또한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는 사람, 그리고 편의점·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어울립니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독료, 아침이나 공부 중에 마시는 커피값, 집 앞 편의점에서의 간단한 장보기가 전부 조금씩 포인트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연회비가 낮은 카드가 좋지만, 아무 혜택도 없는 카드는 아쉽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연회비 1만원 정도라면, 자신의 소비 패턴과 카드 혜택이 잘 맞을 경우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뽑아내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달앱을 거의 쓰지 않고, 온라인 쇼핑도 많지 않으며, 편의점·카페 대신 대형마트나 다른 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카드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카드와 비교해 본 뒤, 자신의 생활 방식에 더 알맞은 상품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드 혜택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적립률, 전월 실적 기준, 적립 한도, 실적 제외 항목 등은 카드사가 상품을 개편하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카드를 발급받기 전에 최신 조건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